영원씨가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네가 싫어하는 일은 안해." 뺨에 양손을 대고 끌어당겨 눈을 마주치면서.
이건 제 성격탓이예요. 싫은 걸 싫다고, 좋은 걸 좋다고 확실히 말하지 못하는 성격. 나쁘게 말하면 줏대가 없는거고, 좋게 말해도 우유부단이고. :'(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요.
근데 저 '싫어하는 일'에는 취미도 포함 되요. (실제로 모 사이트에 가는게 싫어서 화를 냈던 적도 있고, 그 후로는 영원씨는 한동안 자중... 하는 척 하더니 지금 또 가지?ㅠㅠ 이제는 그 사이트에 대한 편입견이 좀 없어졌달까 초탈했달까 그래서 포기하고는 있지만요.) 영원씨는, 음... 일반적으로 말하는 덕후라기엔 좀 애매한데, 일단 공돌이인데다가.... 노래와 텍스트쪽은 부정못할 오덕이고, 만화책이나 웹툰도 꼬박꼬박 챙겨보고, 피습이도 꼬박꼬박 들고다니는... 그런 사람이예요. 우왕. 이렇게 쓰니까 무진장 오덕같지만 일반인에 가까워요. 일반인의 취미가 오덕스러운 정도? 아참. 그림도 그려요. 제가 그리니까.
저는 사실 뺴도박도 못할 오덕이예요. 으악 덕냄새... 하지만 이런 저도 영원씨가 싫다고 하면 안할거예요. 영원씨가 그러하듯. 취미가 생업인것도 아니고, 예전만큼의 정열도 없고. 그래서일까요? 하지만 취미보다는 연인이 훨씬 소중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취미를 영원씨 관찰, 영원씨랑 놀기, 영원씨랑 부비부비하기, 같은걸로 바뀐건가 싶기도 하고요?
덧. 이렇게 썼지만 사실 영원씨랑은 굳이 뭘 맞출 필요가 없을 정도로 취향이 꼭 맞아요. 홍차보다 커피, 케이크는 초콜릿과 치즈, 패스트푸드와 정크푸드를 좋아하고 부페에 가면 못 일어날 만큼 먹고 괴로워하죠. 꼬박꼬박 MOT의 공연을 보러가고, 지하철에서는 애드훅, 무한도전, AVGN과 NC, 도서관에서는 둘이 채워 열권을 빌려 바꿔읽고,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며 감독을 까고, 같은 만화를 보며 작가를 까고, 서로의 창작품을 바꿔보며 까...진 않고 칭찬하고... 뭐 이런 더러운 오덕커플이 다 있어?
+부록 : 연인간의 올바른 대화 예(?)
루카님의 말: 그나저나 오라버니 거기 가지 말랬는데 막 가고
영원님의 말: 잉잉 제성 ㅠㅠ
덧의 덧. 영원씨가 '남들이 보면 psp에 코드기어스 넣고 다니는 줄 알겠다'길래 첨언합니다. 현재 영원씨가 플레이중인 게임은 몬스터 헌터 포터블 2G. 영원씨가 가장 최근에 본 애니메이션은 디트로이트 메탈 씨티, 앞으로 볼 예정인 애니메이션은 나츠메 우인장. '왜 왜그러냐능 아니라능, T_T 나 난 딱히 덕후는 아닌거라능' 하고 우겨도 소용 없어요.